길고 긴 우테코 선발 과정을 거쳐 마침내 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저같이 누추한 놈을 이런 귀한 곳에 뽑아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여담으로 합격 발표 시간이었던 12월 27일 오후 3시가 갤럭시 대학생 서포터즈 3기의 수료식 시작시간이라 기념사진 찍던 도중에 합격메일을 확인했었네요.. ㅋㅋ)
싸피와 우테코를 둘 다 합격하는 꿈같은 일이 저에게 일어나다니요..! 이렇게 되어서 싸피를 포기하게 되니 뭔가 싸피도 포기하기가 싫어지는.. 하하하 저는 욕심이 참 많은가 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우테코 6기를 지원하면서부터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기록으로 남겨둘 겸, 이후 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우테코란?
우테코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즉 부트캠프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부트캠프 중 가장 인기가 많고 인정받는 부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입과 하기 위한 경쟁률도 상당합니다. 6기 기준으로 총 150명을 선발하는데 지원자수는 약 4500명입니다. (싸피와는 다르게 운영국 측에서 지원자수를 공개해 주셨습니다.) 즉 경쟁률이 30:1이라는 게 되죠.. 후덜덜..
단 트랙별로 경쟁률은 상이합니다. 우테코는 웹 백엔드,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 안드로이드의 3가지 트랙이 있는데, 이번 6기에서는 각각 80명, 40명, 30명의 교육생을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1주차 프리코스를 진행한 인원수를 깃허브 fork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프리코스가 무엇인지는 아래에서 설명하죠!), 백엔드가 약 2700명, 프론트엔드가 약 900명, 안드로이드가 약 240명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트랙은 비교적 경쟁률이 낮지만 백엔드의 경우 경쟁률이 정말 어마무시함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후 기수 준비하시는 분들은 어떤 트랙에 지원하실 지에 참고하시면 좋겠군요.
2. 선발 과정
우테코는 독특한 선발 방식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부트캠프라면 보통 서류, 코테, 면접의 과정을 거치겠지만 우테코는 서류, 프리코스, 최종코테를 통해 교육생을 선발합니다. 면접도 없어요! 특이하죠?
프리코스?
프리코스가 무엇인지 많이들 궁금해 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지원자 모두를 대상으로 우테코 본 과정을 4주동안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체험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리코스는 4주에 걸쳐서 한 주당 하나의 미션을 해결하여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 프리코스를 통해서 지원자의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프리코스가 끝나면 서류(자기소개서)와 프리코스를 종합해 1차 합격자가 추려지고, 1차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코딩테스트를 진행하여 최종 합격자를 결정합니다. 1차 합격자는 최종 합격자의 2배수를 선발한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오피셜이에요.
3. 서류전형
서류전형에서는 많은 것을 제출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인적사항과 함께 자기소개서, 그리고 몰입경험 증빙자료를 제출하게 됩니다. (증빙자료가 무엇인지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자소서는 총 4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선발 기준에서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공들여 작성해야 합니다.
각 문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프로그래밍 학습을 하고 장기간 개발자로 살아가기 위해, 본인만의 효과적인 학습 방식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프로그래밍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모든 학습 경험을 되돌아봤을 때, 본인에게 유용했던 학습 방식을 찾아낸 과정과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그리고 이 경험은 현재 본인의 프로그래밍 학습 과정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1000자 이내)
자기 주도적 학습을 중요시하는 우테코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어떤 학습 방식을 갖고 있느냐를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공수업에서 교수님이 내주셨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며 느꼈던 점을 적었습니다. 당시 과제가 정말 어려워 주말 이틀간을 꼬박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는데, 결국 해결하며 개발자에게 끈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점을 풀어냈습니다.
2.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성장 과정에서 많은 실패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의 성장을 위한 경험 중 실패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고 여기서 얻은 배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런 경험이 현재 여러분의 성장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혼자 겪은 경험도 좋고, 타인과 함께한 협업과정에서의 실패와 어려움도 좋습니다.) (1000자 이내)
우테코뿐만 아니라 기업 자소서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실패와 극복 경험에 대한 문항입니다. 저는 재수를 실패하고 정말 깊게 좌절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경험을 적었습니다. 재수에 실패했고 1년을 허비했다고 생각해 엄청난 절망감과 상실감을 느꼈지만, 돌이켜 보니 재수 실패 경험도 제 인생에 정말 큰 양분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을 풀어냈습니다.
3. 진정한 몰입은 즐거움과 동시에 성장을 이끌어냅니다. 여러분이 오랜 시간 동안 주도적으로 몰입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그 과정에서 어떤 도전을 마주했고, 이 경험으로 무엇을 배우고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반드시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험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만약 몰입한 경험의 결과물을 함께 보여주실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1000자 이내)
아마도 우테코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항입니다. 5기와 6기는 자소서 문항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이 문항만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원자가 과연 우테코의 10개월간의 과정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022년에 정말 열정적으로 몰입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중앙동아리 회장 경험을 적었습니다. 이때 삼성전자에서 진행한 갤럭시 캠퍼스 스튜디오 큐레이터 행사에도 동아리 차원으로 지원해서 합격하기도 했고 갤럭시 큐레이터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서 이때 경험을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몰입 경험의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가 있는데요, 저는 제가 동아리 회장을 하며 수행했던 업무들을 노션에 정리해서 제출했습니다.
4. 여러분이 되고 싶은 프로그래머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그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현재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여기에 더해 만약 우아한테크코스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도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1000자 이내)
저는 제가 주도적으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팀장을 맡은 적이 많은데요, 팀장을 맡으며 느꼈던 점들을 적었습니다. 협업에서 팀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마음가짐들로 책임감, 끈기를 강조했고 저 또한 책임감과 끈기를 가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점을 적었습니다.
4. 프리코스
프리코스는 앞서 설명했듯이 4주동안, 1주에 하나씩 총 4개의 미션을 받아 제출하게 됩니다. 미션은 깃허브로 진행되고 메일로 미션의 리포지토리가 날아옵니다. 그 리포지토리를 각자의 깃허브에 fork해서 미션을 진행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아래는 제가 진행했던 미션들의 리포지토리입니다.
들어가셔서 코드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코드 퀄리티가 많이 구립니다 ㅋㅋ.. 그래도 미션을 진행하면서 성장한 것이 드러나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프리코스는 단순한 선발과정이 아닙니다. 우테코 본 교육과정에 입과 하지 않고도 프리코스만으로도 크게 성장했음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저는 워낙에 다른 분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프리코스를 통해서 따라잡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각 주차가 끝날 때마다 그 주차에서 배운 점들을 이 블로그에 기록해 두었어요.
우아한테크코스 6기(모바일 앱) 프리코스 1주차 공부 기록
우아한테크코스 6기(모바일 앱) 프리코스 2주차 공부 기록
우아한테크코스 6기(모바일 앱) 프리코스 3주차 공부 기록
우아한테크코스 6기(모바일 앱) 프리코스 4주차 공부 기록
다른 분들의 코드들도 4주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깃허브에 public으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읽어보거나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많이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테코 측에서도 지원자들 간의 코드 리뷰를 장려하시는데요, 이 또한 많이 해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최종 코딩테스트
우아한테크코스 6기(모바일 앱) 1차 합격 및 최종 코딩테스트 후기
최종코테가 궁금하시다면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해 주세요!
여담
우테코 1차 심사에 합격한 후에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이번 우테코 6기의 1차 합격은 제 인생에서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람은 인생에서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요. ㅋㅋㅋ 너무 유난을 떨었나요?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은 그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제가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정말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이런 기회가 저에게 또 올까? 싶기도 했구요.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셔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합격해 정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한편에서는 우테코가 저에게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우테코에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테코에 입과하게 되었으니 우테코에서 학습한 내용들도 꾸준히 블로그에 기록할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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